“이 많은 걸 도대체 왜 가지고 있 었을까?”
정리를 시작하자마자 든 첫 감정은 ‘답답함’이었다. 자취방에서 시작한 미니멀라이프. 처음엔 유행처럼 따라 했지만, 이게 이렇게까지 마음의 공간을 바꾸는 작업일 줄은 몰랐다.
나는 원래 버리는 걸 어려워하는 사람이었다. ‘언젠가 쓸 수도 있으니까’, ‘이건 선물 받은 거니까’, ‘이건 비싸게 산 거니까’ 이런 생각들이 내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.
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
처음부터 큰 정리를 하려다 보면 오히려 지친다.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“하루 1정리 7일 루틴”이었다.
하루에 딱 하나의 공간만 정리한다. 작게 시작하고, 끝까지 해낸다. 그게 이 루틴의 핵심이다.
내가 직접 실천한 7일 정리 루틴
- Day 1. 서랍 정리 - 펜, 영수증, 고장난 물건 버리기
- Day 2. 옷장 정리 - 안 입는 옷 5벌 이상 정리
- Day 3. 냉장고 정리 - 유통기한 지난 식품 전부 체크
- Day 4. 세면대/화장실 - 다 쓴 화장품, 오래된 칫솔 제거
- Day 5. 책상 위 정리 - 꼭 쓰는 물건만 남기기
- Day 6. 폰 앨범/파일 정리 - 미디어 미니멀도 필요하다
- Day 7. 마음 정리 - 쓸데없는 구독 해지 + 다이어리 정리
이렇게 7일 루틴으로 집 정리를 시작하면, 공간이 빠르게 달라진다. 처음에는 단순히 치우는 것 같지만,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집 안의 에너지가 바뀌는 걸 직접 체감하게 된다.
미니멀라이프는 돈도 절약해준다
내가 미니멀하게 살기 시작하면서 소비 습관도 자연스럽게 변화했다. 이전에는 불필요한 소비를 자주 했지만, 지금은 ‘정말 필요한가?’를 먼저 묻는다. 하루 1정리 습관을 실천하면서 알게 된 건, 집 안에 있는 대부분의 물건이 없어도 괜찮다는 사실이다.
정리 습관이 잡히면, 쇼핑도 줄어들고, 예산도 자연스럽게 조정된다. 한 달 식비, 생활비, 옷 지출이 눈에 띄게 줄었고, ‘소유’보다는 ‘선택’에 집중하게 되었다. 이건 단순한 절약이 아니라, 의식 있는 소비라고 느껴졌다.
실패했던 정리 방식, 그리고 느낀 점
나는 한때 미니멀라이프를 단순히 버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다. 그래서 감정 없이 막 버렸다가 후회한 물건도 많았다. 책, 사진, 편지 같은 것들은 내가 미처 감정을 정리하기 전에 정리했기에 정작 ‘텅 빈 방’에 앉아 허무함을 느끼기도 했다.
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정리한다.
- 필요 없는 물건: 과감히 버리기
- 애매한 물건: ‘유예 박스’에 2주 보관 후 판단
- 소중한 물건: 디지털화하거나, 작은 상자에 보관
미니멀라이프는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
정리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 게 아니다. 그건 마음의 선택이고, 나에게 필요한 것을 남기는 과정이다. 미니멀이라는 개념은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. 지금 내 방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있다. 그 안에서 나는 더 명확하게, 가볍게 살아간다.
공간이 단순해질수록 삶이 선명해진다. 복잡했던 방이 정돈되니, 머릿속도 정리되는 기분. 그걸 경험하고 나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.
혹시 지금 방이 답답하고, 마음이 무거운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딱 하나의 공간만 정리해보자. 집이 달라지면, 진짜로 인생이 달라진다.